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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래도 나는 공부할 팔자가 맞나보다.
한 과목이 있다.
애착을 갖고 교재도 열심히 보면서 공부하던 과목이었다.
수업도 열심히 듣고, 여러가지 공부방법을 적용하면서 공부하던 과목이었다.
오늘 수업시간이었다.
한 학생이 수업시간 마지막에 물었다.
“혹시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나오나요?”
교수님이 교재를 펼치며 대답했다.
“테스트 퀘스쳔에서만 나옵니다.”
갑자기 의욕상실의 기분을 느꼈다.
이건 단순히 내가 공부한게 무의미해서가 아니었다.
내 남은 공부 기회를 박탈 당한 느낌에서였다.
시험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아는 이상,
내가 그동안 해오던 방법은 시험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다는 걸 아는 이상,
내가 다시 교재 전부를 훑으며 공부할까?
물론 훑는게 좋겠지만, 시험기간은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.
나중에 다시 훑을지 모르겠다.
책을 읽어도 효율적이지 않다는걸 아는데, 찜찜한 마음으로 공부가 잘 될까?
그래도 책은 읽어야지. 혼자 다짐해본다.
난 나중에 교수가 되어서 그러지 않는게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. (물론 학생들한텐 힘들겠지만)
아무래도 공부할 남은 범위를 지금처럼 공부하지 않을거에 화가나는걸 보면 난 앞으로 계속 공부할 팔잔가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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